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 리뉴얼, 기증과 문화유산 가치를 되새기다

황상윤 hsy1025@seochotimes.com | 승인 24-01-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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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2년간의 기증관 개편 사업을 마치고 1월 12일 기증관을 전면 공개한다.   이번 전시 개편은 문화유산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면서 기증된 문화유산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이홍근 기증 <분청사기 상감 연꽃 넝쿨무늬 병>(보물)과 이근형 기증 <이항복필 천자문>(보물), 국립중앙박물관회 기증 <나전경함>(보물), 송성문 기증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제15>(국보) 등 국가지정문화유산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재개관을 기념해 손창근 기증 <세한도>(국보)와 윤동한 기증 <수월관음도>를 5월 5일까지 특별 공개한다. 

 개편된 기증관은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헤아려 볼 수 있는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과 박물관의 소장품이 된 기증품을 다양한 주제로 펼쳐 보이는 ‘기증 주제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2022년 12월에 먼저 문을 연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은  ‘나눔’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기증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 기증의 의미를 담은 영상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기증 주제 전시 공간’(기증Ⅱ‧Ⅲ‧Ⅳ실)에는 기증자의 사연이 담긴 토기와 도자기에서 금속공예품, 목가구, 서화, 근현대 판화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기증 문화유산을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해 전시실을 조성했다.

  ‘기증Ⅱ실’은 ‘문화유산 지키기와 기증’이라는 주제로 20세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킨 분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국외로 반출되거나 훼손될 위험에 처할 뻔한 문화유산, 후손들이 정성껏 지킨 문중 문화유산, 국립중앙박물관회 등 단체의 노력이 기증으로 이어진 사례를 통해 기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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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증Ⅲ실’은 ‘기증 문화유산의 다채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서로 다른 조형성과 미감을 지닌 문화유산을 전시실을 가로지르는 중앙 통로 좌우에 전시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옛 생활문화를 담고 있는 문방과 규방 공예품, 흙과 금속으로 만든 문화유산, 그리고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 등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한데 어우러져 조화와 공존의 의미를 보여 준다.

  ‘기증Ⅳ실’은 ‘전통미술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공간이다. 예술가의 안목으로 옛 물건들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전통미술품에서 받은 영감을 예술 창작활동의 원천으로 삼은 현대 작가들의 기증품을 소개한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기증 테마 공간을 마련해 기증 문화유산과 관련된 작은 주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는 기증관 재개관을 기념해 2020년 손창근 선생의 기증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5월 5일까지 전시한다.

또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해 전시품을 배경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으며, 전시실을 가로지르는 중앙 통로에서는 전시품을 초고화질로 다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기증 문화유산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전시안내 로봇 큐아이가 전시실에서 전시 구성과 주요 전시품을 소개하면서 관람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시범운전을 거쳐 2월 중에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이번 기증관 개편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이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 향상을 도모했다. 전시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 패널과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설치했고, 영상 공간에는 수어 영상과 음성 자막을 함께 제공했다. 휴게 공간 곳곳에 배치한 쉬운 설명 책자, 전시 공간에서 기증 문화유산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체험물 등으로 발달장애인과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관람객이 편안하게 전시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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