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최 기념으로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 공연 열어

정승혜 editton@seochotimes.com | 승인 18-01-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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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최 기념으로 대표작품 창극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를 오는 28(), 9()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2016년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춘향과 몽룡에 관한 '실록'을 창극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남원 부사 '성안의(成安義, 1561-1629)'의 아들 '성이성(成以性, 1595-1664)'은 아버지와 함께 13세부터 17세까지 남원에서 살다가 33세에 과거에 급제해 훗날 암행어사로 활동하며 남원에 들렀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연출과 대본을 맡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은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실제의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실제 성이성은 암행어사를 끝낸 직후 남원을 찾아 옛 추억을 회상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번 작품의 시작도 눈 내리는 광한루를 배경으로 성이성과 방자로 등장하는 늙은 사내가 만나 지난 일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비롯된다.

 

무대 위 내리는 하얀 눈과 함께 판소리 창법으로 편곡된 샹송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가 독특한 감성을 자아내는가 하면, 반주에는 국악기와 더불어 피아노 등 서양 악기가 함께 연주 되어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선율을 관객들에 전한다.

 

연출을 맡은 지기학 예술감독은 "춘향전이 실제 사건이 동기가 되어 창작되었다면 어디서부터 실제 사건이고 또 어디까지가 광대들에 의해 창작된 허구일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고 밝히면서 기록을 바탕으로 한 현실성을 작품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공연에서 춘향은 끝내 몽룡과 재회하지 못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비극적인 현실을 담았는데, 세상살이에서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면 진정한 사랑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이번 작품은 비극적인 아름다움으로 답한다.

 

작품의 수준 높은 완성도를 위해 국립민속국악원을 대표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외부의 전문가와 함께 힘을 모았다.

 

이번 작품의 연출과 대본을 맡은 지기학 예술감독은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이면서 극단 미추의 단원 경력이 있는 창극 전문가로 20년 가까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고 제1회 창작국악극 대상 연출상 수상, 국립국악원 작은창극 시리즈 연출 등 창극 분야를 대표하는 주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음악에는 무용,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국악 창작곡 얼씨구야로도 잘 알려진 김백찬 작곡가가 합류해 판소리에 다양한 음악적 색을 입혀 공연이 지닌 감성을 풍부하게 더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 소리꾼도 무대를 가득 채운다. 춘향역에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의 정승희 단원이, 성이성(몽룡)역에는 김대일 단원이, 늙은 사내(방자)역에는 정민영 단원이 각각 맡아 배역에 깊이를 더한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지기학 예술감독은 오랜 기간 춘향과 관련한 공연물을 다수 구성,연출해 오며 가졌던 고민을 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반영시켰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리꾼들이 그려내는 춘향의 모습, 소신(所信)을 지켰고 무변(無變)의 사랑으로 남은 춘향이란 인물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람권은 전석 1만 원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및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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