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초구청장 후보, 당심이냐 민심이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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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김안숙 서초구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서초구청장 예비후보들.(왼쪽부터) 이정근 전 서초갑지역위원장, 김기영 전 서초을지역위원장,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
오거돈의 길 vs 이철우의 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본선 경쟁력은 높지만, 당내 기반이 약하다.
이철우 의원(자유한국당)은 경북지사 출마를 위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김천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며 배수진을 쳤다.
보수의 절대 강세 지역인 서초구에서도 오거돈 전 장관, 이철우 의원과 비슷한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서초구청장 후보로는 이정근 전 서초갑지역위원장, 김기영 전 서초을지역위원장,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이사를 역임한 이정근 서초갑 지역위원장은 2월 27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정근 전 위원장은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돌아갈 다리를 불 질렀다”며 구청장 출마에 의지를 보였다.
이 전 위원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파라솔 당사를 통한 주민 소통, 경선 시 여성 가산점 등이 강점이다 .
하지만 서초갑 지역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서초을 지역의 약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마다치 않겠다. 본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김기영 전 서초을 지역위원장은 11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서초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위원장은 서초구청장 출마를 위해 지역위원장을 내려놓고 배수진을 쳤다.
5년간 지역위원장을 하면서 다져놓은 지역 기반과 당 조직이 강점이다.
다만 이 전 위원장과 같이 서초을이 지역구이다 보니 서초갑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준비를 많이 했다. 경선뿐 아니라 본선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은 검증된 행정 능력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서초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바닥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미흡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진 전 구청장은 “서초는 여당이 단 한 번도 구청장을 배출해 본 적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당원들도 결국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가에 따라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좋은 후보들이 많이 나와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번 경선이 갑과 을 지역위원장 간의 세 대결로 이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고 부산시당처럼 경선승복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원팀 운동이 서초에서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거돈 전 장관처럼 본선경쟁력의 우위를 주장하는 전익철 전 구청장.
이철우 의원처럼 돌아갈 다리를 불 질렀다는 이정근(서초갑), 김기영(서초을) 전 지역위원장
이들이 경선레이스가 이번 서초구선거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